(주)루비콘씨앤디 김수열 대표 /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

(주)루비콘씨앤디 김수열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

한국도시정비협회 2기 집행부가 새로이 출범해 의욕적으로 정비사업전문사업자의 권익과 변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 또한 한국도시정비협회 2기 집행부로서 이와 같은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1기 집행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경험한 부분과 시행착오에 대해 느끼는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안타깝게도 협회 회원사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협회에서 회원사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라는 불만이다. 미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또한 일부 협회 회원사들의 경우 협회 임원진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을 두고 “직책에 욕심이 나서 임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회원사들도 무시하는 협회 임원이 어디에서 동력을 얻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겠는가.

현재 한국도시정비협회 임원들은 협회에 후원금을 납부하고, 협회에서 추진하는 각종 업무와 관련된 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어떠한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사비를 써가며 회사 업무가 아닌 정비사업전문사업자, 나아가 정비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희생과 노력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와 같이 낯부끄러운 자평을 하는 이유는 바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관계자를 만나 의견개진을 하다보면 “협회가 두군데라서…”라는 핑계(?)를 대며 어렵다고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때때로 협회의 의견이 과연 회원사 전체의 의견인지, 협회 임원들만의 의견인지 자문할 때도 있다. 회원사들의 소극적인 참여가 아쉬운 이유다.

과거, 서울시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용역과 관련된 품셈작업을 마치고 고시를 앞둔 상황에서 협회가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다.

사실 너무 늦은 대응이었지만, 협회에서 긴급 협의회를 구성해 수차례 의견을 개진하고,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 진정서에 서명하는 한편, 집단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히자 서울시에서 어느 정도 의견을 수렴, 결국 2년간 검토한 품셈 발표를 저지 할 수 있었다.

사단법인 당시부터 하면 한국도시정비협회가 출범한 지 무려 15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도약하지 못하고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에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협회나 협회 임원들의 잘못도 있지만, 회원사 여러분들의 책임도 많다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제도개선 등에 관련해 회원사의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내면, 답변을 보내오는 회원사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고, 또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도 임원이 소속된 회원사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다.

왜 협회 임원들만 희생과 봉사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사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할까? 칭찬에 인색하고 남 탓으로 돌리기 일쑤인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도시정비회사의 권익보호와 발전을 원한다면, 회원사들의 희생과 봉사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내 입맛에 맞는 혜택만을 원한다고 한다면, 누가 그런 단체에 도움을 주겠는가?

물론, 회원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었음에도 협회가 제구실을 못한다고 한다면, 회원사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협회는 최근 부산지회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정비사업 전문 기술인력 국가 공인 자격증 제도 및 정보체계 구축 등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의결한 바 있다. 헌데, 이는 과거에도 회원사들의 협조가 미비해 시행되지 못했던 일이 대다수다. 때문에 과연 이번에는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제는 회원사들의 동참과 함께하는 희생, 그리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정비회사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새로운 집행부들이 의욕을 갖고 변화를 추구하는 이 시점에 회원사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조금 더 힘찬 출발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회원사들이 양 협회의 통합이 우선이라 주장하지만, 지난 집행부에서 통합 업무를 추진했던 당사자로서 양 협회의 통합 보다는 회원사 여러분들의 희생과 봉사 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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