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크아트종합건축사사무소 박형준 대표 / 한국도시정비협회 자문위원

(주)파크아트종합건축사사무소 박형준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자문위원

무더운 여름이 한창인 요즘 각기 다른 여건 속에서 더위를 피하려 애쓰고 있다. 옛날에는 여름휴가 며칠을 위해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피서라고 말들을 했지만 요즘은 주5일 근무를 마치고 산과 바다 등 자연의 품속으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목요일이 예전에 금요일처럼 도로 곳곳 마다 북적이고 고속도로 휴게소 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처럼 주말 등에 자유로운 여행이 활성화 되면서 주거 문화의 패러다임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사람들의 취미생활에 발 맞춰 변화돼 가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라이딩, 오토바이 라이딩, 캠핑족, 요트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즈 뿐만 아니라 1차원 산업의 농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주말농장이라는 시스템으로 1년에 10만원 내외의 사용료로 5평 남짓의 땅에 상추, 고추, 오이, 가지 등 채소를 직접 무기농으로 키우며 자연을 벗 삼아 땀방울이 흐르는 기쁨과 더불어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1박 또는 2박을 할 경우 반드시 잠잘 곳을 찾아야만 한다. 이에 따라 호텔, 팬션, 세컨하우스, 캠핑, 캠핑카 등 다양한 주거의 형태가 발전 중에 있다.

예전에는 단독주택군이 주거 문화의 기조였지만 현재는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다양한 주거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핵가족화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생활 패턴의 변화가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하는 것이다.

주택 한 가구에 4인 이상 거주하는 가구수 보다 1인, 2인이 거주 하는 가구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은 언론에서 자주 보도 되고 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는 점차로 가속화 될 것이라고 통계를 자주 보도 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정부에서도 소형 주택의 활성화를 위한 법들을 여러 가지 제정하고 있다. 청년주택, 도시형생활주택, 공공임대사업 등이 실 예로 요즈음 곳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양광고도 다양하게 보이고 있다.

소형주택의 단위세대 평면도의 구성은 옛날에 비하면 실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원룸(약 15㎡내외), 2룸(약 30㎡내외)으로 구성한 소형주택이 생활의 주택 문화를 바꾸고 있다.

원룸형태는, 1인이 거주하며 자기만의 생활 패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자유로운 삶을 영위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여가의 기능 등을 고려한다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나홀로 족’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2룸형태의 생활 주거 형태는 원룸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 1인이 거주 한다면 독립된 공간구성으로 생활할 수 있으며, 2인(신혼부부, 친구 등)이 거주 하는 경우에는 서로의 동반자로서 생활하는 기능이 부가될 것이다.

향후 인구는 감소되고, 노인인구는 증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는 청년층이나 젊은 사람들을 고려한 소형주택의 보급이 시급할지 모르지만 향후에 대비한 노년층의 주거 형태 개발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현재에도 여러 전문가들이 노인을 위한 주택의 설계에 따른 특징 등을 조사 연구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정부에서는 법제 등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택건설기준, 노인의 다양한 질병 등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방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주변 선진진국들은 이미 고령화의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한번 더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연구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요즘은 세컨하우스를 갖고자 하는 수요층도 많은 것으로 안다. 부동산 정책에 따라 1가구 2주택의 경우 세금 등 여러 제약이 많지만, 주거의 소유변화는 생활의 향상, 지적수준의 상승, 경제적인 부가창출에 따라 주거의 형태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구속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주택을 서로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가생활에 따른 다양한 요구 등을 만족할 수 있는 주거의 기능과 행복지수의 다양성을 고려한 주거 문화의 콘텐츠를 부여하는 것은 국민들이 만들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시대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택 문화는 다양하게 변천돼 왔다. 그리고, 앞으로의 주택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살고 싶은 주택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건설될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를 업으로 하는 필자의 바람 또한 그 주거 설계에 미력한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시대가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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