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충칭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해 ‘경교장(京橋莊)’이 그 주인공이다.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약 4년여 간(1945.11.23~1949.6.23) 거주하며 통일운동을 하다 서거한 역사적 현장이다. 2001년 4월 6일 서울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6월 13일 사적 제465호로 승격됐다.

경교장은 김구 선생 서거 후 미군주둔지, 주한 대만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가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매입해 병원 건물로 사용해왔으며, 이후 “역사유적인 경교장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과 시민사회의 문화재 지정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서울시와 삼성병원이 오랜 협의를 거쳐 소유는 그대로 두고 전체 공간만 복원하는데 합의, 경교장 내 모든 병원시설을 이전 완료하고, 지난 2010년 10월 복원 설계 및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를 완료했다. 또한 2013년 3월 개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교장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연결되는 지상 1층에선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공간을 엿볼 수 있다. 1층은 각 실 천정부가 건축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처리를 거쳐 그대로 되살렸으며, 국무위원회 등 임시정부의 회의가 개최됐던 ‘응접실’, 임시정부의 대외 홍보관계 등을 담당했던 ‘선전부 사무실’, 공식적인 만찬이 개최됐던 ‘귀빈식당’으로 구성됐다. 또한 1층 중앙부에서는 콘크리트에 묻혀 있던 대리석 계단의 흔적이 발견돼 원형부분은 잘 보존하고 훼손된 부분은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침실, 서거한 공간, 임시정부 요인들의 숙소, 욕실, 서재를 볼 수 있다.

계단 오른쪽에 자리한 김구 선생의 집무실은 일식다다미 방으로 돼있는데, 이는 사진에 근거해 당시의 내부 모습대로 재현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서거한 2층 집무실 복도에는 창문에 서거 당시 총탄 자국을 재현해 당시의 아픔이 전해진다.

지하공간은 원래 보일러실과 부엌 등으로 쓰였으나, 사진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재현이 어려운 점을 감안, ‘경교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시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경교장의 건물 및 복원의 역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경교장에서 수차례의 국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탁통치반대운동과 남북통일운동을 위해 노력했던 활동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환국한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모습을 패널과 유물, 영상 등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한편, 경교장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18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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