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의결 … 혁신거점 조성해 경제활력 제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회기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및 회기동과 부산 영도구 대평동 등 전국 76곳에서 올 하반기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7월 4일 진행된 제17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한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계획’에 따라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총 76곳을 선정했는데, 선정된 사업 중에는 바이오 허브 구축, 해양산업 혁신기지 조성, 일자리 복합기능 이음센터 조성 등 중‧대규모 사업 15곳도 포함돼 낙후한 지역의 산업기반을 회복시키고 혁신거점 공간을 조성해 경제활력 제고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노후한 저층주거지를 정비해 주차장, 도서관, 돌봄시설 등 생활 SOC를 공급하는 소규모 사업 61곳도 선정된 만큼 지역주민의 주거복지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일자리 및 커뮤니티 활성화로 삶의 질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선정과정에서는 거버넌스 등 사업의 준비정도, 실현가능성, 사업의 효과 등 철저하게 사업계획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해 기준에 미달하는 사업은 제외하고 준비된 사업 76곳을 선정했다”며 “또한 올해부터는 기존의 ‘사업 구상서로 선정 후 재생계획 수립방식’ 대신 ‘사업 구상서 없이 재생계획으로 바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게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선정지역을 포함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해 ‘도시재생뉴딜 성과관리지원 컨설팅단’을 구성해 전문가들이 지역별로 컨설팅을 실시, 지역 간 도시재생 역량 격차를 완화하고,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관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올해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요 사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 혁신거점 공간 조성

이번 선정에서는 뉴딜사업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의 혁신거점 공간 조성에 주안점을 뒀으며, 그 결과 선정사업 76곳에 창업‧문화‧주거‧행정 등의 복합기능을 하는 앵커시설(도시재생어울림센터 등) 조성이 사업내용에 포함됐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동대문구 청량리동·회기동 일대는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된다.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R&D의 거점으로 만들고, 주변 대학·연구기관·기업·병원을 연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창업 지원공간, 바이오 연구·실험공간, 글로벌진출 지원공간, 지역주민 열린공간 등 4개 동으로 구성(4~8층, 연면적 2만4076㎡)되며, 2021년까지 1689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의료 창업과 유망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외에도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테스트베드 공간인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창업 초기기업 성장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홍릉 R&D 지원센터’, 종사자의 안정적 주거를 위한 ‘지역전략산업 지원주택’을 조성하는 등 창업·성장·발전 단계별 전방위 지원체계를 갖춘다.

또한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연구단지를 공유·개방하고 교통·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등 지역과의 소통과 화합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회기로 일대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친환경 전기버스·노선이 신설돼 접근성이 좋아질 예정이며, 지역주민의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이 생기고, 연구기관과 함께하는 지역축제도 열린 전망이다.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도시공사 등 지역 공공기관과 협업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수리조선 산업을 고도화 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선박개조·재제조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는 등 지역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대평동은 1912년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100년 동안 수리조선 산업을 지켜오고 있는 곳으로, 선박 수리·건조 산업은 1970년대 원양어업 붐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최근 조선업 위기와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시장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평동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산업 고도화 및 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공간인 ‘수리조선 혁신센터’를 건립해 선박 기자재와 부품 제작을 지원한다. 수리조선소와 공업사 사이에 수리·정비 수요와 부품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3D 스캔 기술을 이용해 설계도면이 없는 노후 선박의 도면을 제작(역설계)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할 예정인 것.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를 매입해 ‘수리조선 기술센터’로 조성, 숙련된 장인들의 기술을 전수하는 현장 중심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지역 볼링장을 리모델링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선박 수리·역설계 실습, 해상안전 체험, 선박사고 대응훈련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근로자를 위한 복지센터와 취·창업 지원센터도 조성한다.

조선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일대는 경제위기지역 재생모델로 중앙정부 선정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됐다. 취창업 및 일자리 안내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이음센터’와 문화광장 및 테마거리(이음길) 등을 활용해 도심중심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 상권을 재생시키는 사업이다.

고현동 일대에서는 먼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고용위기 및 지역 산업위기에 대응해 조선업종 퇴직예정자 등에 대해 재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음센터에는 일자리통합지원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새일센터 등을 설치해 청년신중년노인여성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도 공급한다.

더불어 상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상생협력상가와 경로당(노인교실),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작은도서관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도 함께 조성해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음센터 인근에는 ‘평화의 광장’을 조성해 문화예술 및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광장 지하에는 주차장을 설치해 지역 내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고, 중심가로 미관을 정비해 차 없는 거리로 주말 축제프리마켓 등을 운영하는 등 젊음의 열정과 고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신(新)‧고현 이음길’을 조성한다.

 

∥ 지역밀착형 생활SOC 공급

주민이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생활SOC가 부족한 지역에는 주차장, 도서관, 노인복지시설 등 249개의 생활SOC가 공급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철도와 고속도로, 산지에 둘러싸여 고립된 쇠퇴지역인 경남 창원시 소계동 소재 사업대상지(주거지지원형)는 부족한 어린이·노인시설 등을 공급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마을 중심부에 ‘어울림센터’를 조성해 노인돌봄과 취약계층 식사 등을 지원하고, 가드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창의의 숲’ 거점을 통해 창원대와 협업해 상상캠프, 온가족 액션캠프 등 창의활동을 지원한다.이와 함께 통학로정비, 테마길 조성, 집수리사업 등을 통해 마을의 경관을 개선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05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4년 해제됨에 따라 정비와 개발에서 소외된 낙후지역인 부산 남구 용호동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우리동네살리기)을 통해 주거만족도 개선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골목을 따라 선형으로 마을정원을 조성해 마을공동체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마을플랫폼 사업(커뮤니티 거점)’을 통해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마을기업 등을 육성시켜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공기업 참여를 통해 순환형 임대주택을 조성해 집수리 등에 따른 임시 이주수요를 지원하고, 자율주택정비사업 등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민간의 활발한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 지역 특화재생사업

도시재생특위 실무위 설치 등 관계부처 간 협업을 강화한 결과, 47곳의 사업지에 문체부, 복지부, 고용부, 행안부, 중기부 등 15개 부처의 99개 도시경쟁력 강화 사업이 연계됐다.

특히, 지역사회통합돌봄, 농촌지역 등 지역의 특화자산을 발굴·활용해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발전시킨 부처 협업 및 지역특화 재생사업이 19곳 선정됐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경기 부천시 대산동(일반근린형)은 고령화, 인구 유출, 정주기반 악화 등에 따른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특화 사업을 중점 추진해 지속가능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문화․역사 자산을 활용한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합 돌봄시설인 커뮤니티케어센터는 지역 내 부족한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보육시설 등을 통합한 돌봄시설로써 복지 기능뿐만 아니라 세대간 통합도 유도하며, 커뮤니티케어와 연계한 돌봄 인력 충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더불어 펄벅 문화거리 조성을 통해 부천을 대표하는 테마가로를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내 방문객을 늘려 인근 상권의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는 상록수역 상업지역과 농경지 사이에 위치한 저층 노후주거지,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2동(주거지지원형, LH 제안형)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함께 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행정복지센터를 리뉴얼한 생활케어센터와 공공임대상가 조성, 어린이공원 지하의 주차장 조성 등이 진행될 예정으로 특히, 안산대, 의료사회적협동조합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전문인력 확보와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고, 본오2동을 중심으로 돌봄서비스를 안산지역 전체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폐광지역인 강원도 영월군(일반근린, 한국광해관리공단 제안형)에서는 쇠퇴한 도심을 살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지역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농촌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주민 공동 소득사업을 발굴하고,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주도하는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다슬기 원산지인 동강을 활용한 다슬기 코워킹 센터를 조성해 가공·유통·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빈점포를 지역 농·특산물을 공급하는 상설판매장인 ‘영월愛마켓’으로 조성한다.

또한 강원도 원주(중심시가지형)는 중앙동 일원에 건축경관특화를 통한 역사·문화를 공유하는 어울림 공간으로 조성, 집객기능을 향상하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상권활성화 및 원도심 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공유플랫폼, 공공플랫폼 등 주요 거점공간과 주변지에 경관특화 요소를 적용해 원도심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지역축제와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집객효과를 도모한다.더불어 불법주정차를 계도하고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여유공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주차장을 도입해 방문객의 주차편의를 증진하고,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실시간 화재감시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스마트 도시재생 서비스도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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