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전라남도에서 즐기는 단풍여행

전라남도는 단풍이 빨갛게 물들며 가을의 청취가 절정을 향하는 11월을 맞아 ‘오메! 단풍들겠네!’를 주제로 이달의 관광지를 추천했다.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과 ‘장성 백양사’가 그 주인공이다.

∥ 제암의 정기를 이어받은 재상의 명당 터 - 제암산 자연휴양림

백양사 입구

제암산은 정상이 해발 807m에 달하는 보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임금제(帝)자 모양의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어 나라가 어렵고 가뭄이 들 때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던 신령스런 산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무등산과 청정해역 득량만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제암산 아래의 품안에 자리 잡은 제암휴양관은 제암(帝岩)의 정기를 이어받은 재상(宰相)의 명당 터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암산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제암산자연휴양림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각자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넉넉잡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제암산 관리사무소수변관찰 데크로드-짚라인 매표소-물빛 언덕의 집-더늠길-알반로-제암산 관리사무소로 돌아오는 코스다.

특히 더늠길은 무장애 데크길이다. 물빛 언덕의 집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코스로 5740m가 데크로만 이어져 있다. 전 구간이 경사도가 낮아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휴식 같은 산책을 할 수 있다.

제암산 임금바위

제암산자연휴양림은 1996년에 개장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년 편의시설을 보완, 주차공간과 야영장, ‘숲속의 집’ 24동과 현대식 콘도 형태의 제암휴양관 11실, 숲속휴양관 12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보성군은 관광객들에게 안락하고 보다 나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녹차 및 철쭉, 야생화 등을 식재해 주변환경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빼어난 풍경과 환상적 단풍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곳이기도 하다.

 

∥ 1.5km에 달하는 평탄하고 아름다운 단풍길 - 백양사

제암산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쳐

장성 내장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내장산과 백암산, 입안산을 묶어 내장산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백암산은 문자 그대로 암석이 백색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매년 가을 이곳 일대에서 장성백양단풍축제가 열린다.

공원 입구에서 백양사까지는 약 1.5km로, 평탄하고 아름다운 단풍길이 펼쳐져 있다. 백양골 자연관찰로를 따라 자연 생태계를 구경하고 갈참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양사 쌍계루에 다다른다.

백양사는 고려시대 각진국사가 당시 구충제로 사용했던 비자열매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심은 비자나무숲뿐만 아니라 하트모양의 뽕나무도 심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특히 붉게 물든 아기단풍과 하얀 바위가 연못을 경계로 위아래가 똑 같은 모습을 이루는 쌍계루는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다.

백양사 인근에는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어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 특히 장성의 명물인 삼채는 맵고 달고 쓴 세 가지 맛을 가진 채소로 천연 식이 유황이 풍부해 가을철 힐링 푸드로 꼽힌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데크로드

한편, 백야사는 여느 절처럼 산속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으나 동시에 커다란 계곡과 연못을 끼고 있다. 또한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초록이 흐르는 신록, 가을에는 백암산의 오색단풍, 겨울에는 산사의 겨울풍경이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을 향하게 하는 절이기도 하다.

노령산맥 백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백양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400여년 전인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여환선사가 백암사로 개창했고 고려 덕종 3년(1034년) 중연선사가 중창 불사 후 정토사로 개칭했다고 한다.

이 절이 지금의 백양사로 불리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선조 7년(1574년) 환성지안 선사가 영천굴(靈泉屈)에 주석해 법화경을 독경하며 예불했는데 그럴 때면 백학봉 밑에 사는 흰 양 한마리가 암자로 찾아와 무릎을 꿇고 스님이 법화경을 외는 것을 다 듣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기를 몇 달, 어느 날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스님의 독경소리에 깨달음을 얻어 축생의 몸을 벗고 이제 사람의 몸으로 환생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라며 절하고 물러났다. 스님은 이를 이상히 여겨 다음날 아침 뒷산을 산책하던 중 흰 양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 후로 스님의 높은 법력에 의해 축생인 양을 제도했다 하여 이때부터 절 이름을 백양사(白羊寺)라 고쳐 부르고, 스님의 법호도 지안에서 ‘환양(喚羊)’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사진 및 자료제공=전라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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