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사상 최대 규모 신규 지정 국보·보물 공개

ㅇ 기간 및 장소 : 2020. 7. 21. ~ 9. 27.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ㅇ 전시품 : 2017~2019 신규지정 국보 및 보물 83건 196점

ㅇ 공동주최 : 국립중앙박물관 · 문화재청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새롭게 지정된 국보 및 보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9월 27일까지 공동 개최한다. 신규지정 국보 및 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국보‧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관‧개인‧사찰 등 문화재 대여 기관만 총 34곳에 이르는, 평소에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이 새롭게 납시는 자리이다. 전시는 ▲역사를 지키다 ▲예술을 펼치다 ▲염원을 담다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 마침내 국보가 된 기록유산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 조선 1573년, 옥산서원 소장

1부 ‘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 권1~2(국보 제306-3호, 연세대학교 소장)를 비롯해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국립고궁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전시된다. 특히, 실록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실록의 편찬에서 보관,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상세히 전시장에 담았다.

또한 조선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 권6~11(보물 제1989호, 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돼 우리나라 기록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인다.

 

◇ 보물이 된 풍속화와 실경산수화

2부 ‘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 한국 도자 공예의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들도 선보인다.

보물 제1951호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 조선 18세기,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우리 강산의 모습을 담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와 풍속화도 눈에 띈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에서는 시적 정취가 가득한 우리 강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체 길이가 8.5m에 달하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그린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학예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김정희(1786~1856)의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 제198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된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사재(私財)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년)의 유지를 지켜가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 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서화류는 3주 단위로 교체전시되는 만큼 세부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불교문화재의 위상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백제 57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조선 1649년, 불암사 소장.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위해 사찰을 세우고 탑을 건립하며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고 경전을 간행했으며, 사리장엄구에는 개인과 왕실의 안녕을 바라는 발원자의 염원을 담았다.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불교 경전을 인쇄하기 위해 새긴 ‘묘법연화경 목판’(보물 제1961호, 개심사 소장), 세종대왕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 불교 경전과 서적이 다수 전시돼 우리나라 불교 기록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개인 소장),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불암사 소장) 등 불화와 불상도 함께 소개된다.

 

◇ 코로나 시대 맞춰 온라인 전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실천을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제한·운영한다.

또한 전시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장면과 주요 전시품 등을 담은 다양한‘온라인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와 SNS에서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이 직접 국보와 보물을 설명하는 영상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8월 중에는 네이버 TV(https://tv.naver.com)를 통해 전시 기획 의도와 주요 전시품 등을 소개한다.

또한 국보와 보물의 궁금증을 풀어줄 온라인 강연회도 3회(7월 29일, 8월 5일, 8월 13일)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www.youtube.com/user/koreanmuseum)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며,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국보와 보물에 대한 궁금증을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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