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중강도 운동,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낮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운동을 해도 되는지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 이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근거 생산을 위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 폐해 최소화 모형 개발’ 연구를 지원·수행해왔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부에서의 신체 활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직접적인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부 신체활동이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실제로 외부에서의 신체활동량과 횟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미세먼지가 높은 날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해도 괜찮은지?” 궁금해 하는 것도 사실. 이에 연구진들은 우선 미세먼지 PM10과 PM2.5 각각에 대한 거주 지역 기준의 연평균 농도를 고농도와 저농도로 구분해,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 횟수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평가했다.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은 ▲하루 30분 이상의 중간정도의 운동(빠른 걷기, 테니스, 자전거 등) ▲하루 20분 이상의 센 강도의 운동(달리기, 빠른 속도의 자전거타기, 등산 등)을 말한다.

연구진의 분석‧평가 결과, 40세 이상 일반인이 중강도 이상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한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PM2.5) 노출에 의해 증가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들은 개인들마다 생활 습관적, 인구학적 특성들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특성 차이에 따른 미세먼지기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운동 효과 차이도 비교 평가했다.

미세먼지(PM10) 농도 55.13 ㎍/m3 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27.86 ㎍/m3을 기준으로 고농도와 저농도로 대상자를 구분하고, 중증도 이상의 운동 정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 평가한 결과, PM10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 군에서, 중증도 이상 운동을 5회 이상을 한 경우 심혈관질환(17% vs. 18%), 뇌졸중(15% vs. 24%)이 감소했다.

또한 PM2.5 저농도와 고농도에 노출된 각 군에서 중증도 이상 운동을 5회 이상을 한 경우, 심혈관질환(26% vs. 38%), 뇌졸중(32% vs. 47%)의 감소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PM10의 농도가 낮을 때, 중증도 이상 운동을 주 1~2회 또는 3~4회한 경우에도 뇌졸중이 각각 21%와 25%까지 감소했으며, PM2.5가 저농도일 때, 주 1~2회 운동을 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27%, 뇌졸중은 39%까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이는 미세먼지 농도에 상관없이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면 미세먼지 기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됨을 보여주는 것으로, 꾸준한 운동 실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세먼지기인질병대응연구(R&D)’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신체활동과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보건성에서 제시하고 있는 신체활동권고지침과 동일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한 결과, 미세먼지 노출 농도에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이 크게 감소함을 보여줬고, 심지어 연평균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신체활동 실천을 권고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연구의 결과만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건강을 위해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개인 특성 맞춤형 신체활동지침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근거 생산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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