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를 둘러싸고 있으며, 북으로는 황해도, 동으로는 강원도, 남으로는 충청도와 각각 접하고 있는 지역. 바로 경기도다.

우리 역사에서 현재의 경기도 일대를 관할하는 광역 지방행정구역이 설정된 것은 통일신라가 한산주(漢山州)를 설치하면서부터다. 8세기 중엽에 당시 한산주는 27군과 46현을 관할했는데, 가평군을 제외한 현재의 경기도 전 지역과 충청북도의 충주·진천·음성·괴산, 강원도의 철원·평강, 황해도의 대부분 지역이 경기도에 속해 있었다.

‘경기(京畿)’라는 지명은 1018년(고려현종 9)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995년(고려성종 14)에 개경 주변에 6개의 적현(赤縣)과 7개 의 기현(畿縣)을 설치했다가 1018년에 이들 적현과 기현을 묶어서 왕도의 외곽지역으로 ‘경기’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명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경기라는 말은 당나라 시대에 왕도의 주변지역을 경현과 기현으로 나눠 통치했던 것에서 지명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경(京)은 천자가 도읍한 경사(京師)를, 기(畿)는 천자의 거주지인 왕성을 중심으로 사방 오백리 이내의 땅을 의미한다. 경사란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곳이다.

몽고침입으로 인한 강화 천도로 경기 제도에 변화가 있었으나, 1270년(고려원종 1) 개경으로 환도한 후 경기 제도가 복구돼 고려의 왕실과 왕경을 보위하는 기능을 갖게 됐다.

1360년 경기는 왜구의 방어를 담당하는 경기 병마도통사를 둔 것을 시작으로 왕경인 개성부와 구분돼 도의 형태가 됐으나 경기 지역이 하나의 행정단위로서의 도(道)가 된 것은 1390년(고려공양왕 2)의 일이다. 이때 경기도는 경기 좌우도로 구분됐다.

이후 경기의 범위는 계속 확대됐지만 조선 개국 때까지 경기도의 관할 지역은 여전히 현재보다 훨씬 북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경기도가 지금의 행정구역과 비슷한 범위를 갖게 된 것은 1443년(세종 16)부터다. 다만, 오늘날의 평택 남부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까지 계속 충청도 관할 지역에 속했다. 조선시대 경기도는 37개 군현을 관할했고, 경기도 관찰사의 감영은 처음에는 수원에 있었지만, 나중에 광주로 옮겨졌다.

1910년 중앙직할시였던 한성부가 경성부로 개칭돼 경기도에 편입됐다. 1914년 부와 군의 개편에 따라 종래의 4부 34군이 2부 20군으로 됐고, 1946년 서울시가 특별시로 승격돼 경기도에서 분리됐다.

또, 1981년에는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돼 분리됐으며, 1995년에는 강화군과 옹진군이 경기도에서 분리돼 인천광역시에 편입됐다.

[출처=한국지명유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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