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구소 신설 후 바닥슬래브 특화기술 특허 출원

롯데,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공동연구 협약 추진

포스코, 층간소음 해결 위한 전문가 TFT 운영  

 

건설사들이 최근 사회 문제로 부각된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업계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슬래브 두께 변화를 통한 바닥충격음 저감 공법’은 기존 210mm 바닥슬래브에서 특정 부분의 슬래브 두께만 250mm로 높이는 특화기술로, 전체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인 것과 유사한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바닥슬래브 전체를 250mm로 높여 얻을 수 있는 진동과 소음 저감효과의 90% 가까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해당 기술은 바닥 구조 전체의 두께에는 변화가 없어 건물 층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바닥슬래브를 두껍게 하는 것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돼 왔으나 층고가 높아지고 그만큼 층수와 가구수가 줄게 돼 적용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구조형식, 마감공법 등과 관련한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선다.

공동주택의 구조 형식에 따른 실제 층간소음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서울시립대 건축음향연구실과 함께 거주자 층간소음 체감수준을 분석하고 층간소음 목표수준 설정 지표를 개발한다. 또, KCC 중앙기술연구소와는 내년 시행 예정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의 기준 만족을 위한 마감공법 연구도 진행한다.

더불어 삼성물산은 소음저감 효과가 큰 공동주택의 구조형식을 연구하고 실제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총 13세대의 실험용 주택을 건립할 예정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층간소음 저감 연구의 대부분이 재료의 성능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연구소는 앞으로 구조형식과 재료, 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지난 2월 층간 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 인력 13명으로 구성된 ‘소음진동 솔루션 팀’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공동개발’을 위해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롯데케미칼 및 층간 완충재 우수기술을 다수 보유한 전문기업 EPS KORE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흔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발뒤꿈치, 농구공, 망치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이다. 롯데건설은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해 이 같은 경량 충격음과 중량 충격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완충재 개발을 시작한다.

이번에 공동개발하는 새로운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를 주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EPP소재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 주재료인 EPS소재에 비해 특히 경량 충격음 저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량 충격음 저감 성능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되는 EPP 바닥완충재를 활용한 층간 소음 감소를 이뤄낼 예정이다.

롯데건설 박순전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층간 소음 저감 기술개발과 친환경, ESG 경영 강화에 따른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연구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도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음·진동·재료·구조 등 각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총 16명으로 이뤄진 TF팀을 운영한다.

TF팀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소재 개발은 물론 설계와 시공기술 전반을 개발해 최단 기간 내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고성능 몰탈과 복합 완충재 등을 활용해 중량충격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하이브리드형 강성보강 특화 바닥구조 기술은 올해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TF팀을 통해 리모델링 주택에서도 신축 공동주택 수준까지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거의 본질에 집중하는 포스코건설 더샵의 철학이 담긴 살기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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