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7만호 공급 … 올 하반기 1900호 입주자 모집

주변 전세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오세훈표 장기전세주택’ 공급이 본격 확대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약한 장기전세주택을 2026년까지 5년 간 총 7만호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첫 도입 이래 지난 14년 간(2007년~2020년) 공급된 약 3만3000호의 2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8월 27일 1900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기존 방식의 장기전세주택과 ‘상생주택’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공급한다.

1900세대는 내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강일13단지 및 동작트인시아 등 137개 단지의 입주자 583세대와 내년 말까지 고덕강일, 마곡 등 29개 단지에서 나올 공가에 대비한 예비입주자 1317세대로 구성된다.

또한,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공급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가격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먼저 기존 입주자가 나간 이후에야 새 입주자 모집을 했던 관행을 깨고 주택청약과 같은 ‘예비입주자’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계약 종료 시점 등을 바탕으로 공가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예비입주자를 선정해놓고, 기존 입주자가 나가는 대로 입주시켜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 그동안 기존 입주자가 퇴거하더라도 다음 입주자 선정 시까지 길게는 수개월 간 비워진 상태로 둘 수밖에 없었던 만큼 서울시는 ‘예비입주자’ 제도 도입으로 장기전세주택의 신속한 공급이 가능해지고, 공가 발생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가격 산정방식도 개선한다. 최근 전세가가 급등해 장기전세주택 공급가격(전세보증금)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그동안 내부 위원으로만 운영됐던 장기전세주택 공급가격 결정기구인 ‘임대업무조정심의위원회’에 외부 전문위원을 대거 위촉해 서민주거안정이라는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장기전세주택은 8월 27일 공고에 따라 9월 15일부터 순위별로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급분의 전세보증금은 지난 8월 20일 개최된 ‘임대업무조정심의위원회’에 따라 결정됐으며, 면적별 평균보증금은 ▲60㎡ 이하 4억377만3천원 ▲60㎡ 초과 85㎡ 이하 4억2410만7000원 ▲85㎡초과 6억687만5000원이다.

입주자격(일반공급)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신청면적별로 가구당 일정 소득, 부동산, 자동차 기준을 갖춰야 한다.

서류심사대상자와 당첨자는 각각 올해 10월 14일과 내년 2월 15일 발표되며, 입주는 내년 3월부터로 예정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장기전세주택의 한 유형으로 새롭게 도입하는 ‘상생주택’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규모 가용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고려해 민간의 토지와 공공의 재원을 결합한 개념으로, 민간에 용도지역변경,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장기전세주택이 더 많은 무주택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균 거주기간 등을 고려해 최장 전세기간을 조정하는 등 재설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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