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발맞춰 야외 활동 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띈 행사가 있다.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앞두고 이를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열린 마라톤대회다.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해저면(바닥)으로부터 약 55m 지하에 위치해 암반을 폭파하고 굴착해 나가면서 콘크리트를 쏘아 붙이는 전통적인 터널 착공 공법(NATM공법)이 적용됐다.

지난 2012년 11월부터 보령 및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 굴착공사를 본격 착수해 상행선(원산도 방향)은 2019년 2월 20일 관통한 바 있으며, 동년 6월 10일 하행선(보령방향)을 관통해 7년여만에 양방향 굴착을 모두 완료했다. 특히, 해저 장대터널(L=6927m)을 양쪽에서 굴착해 중간지점에서 관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정확히 중심선을 맞춰 관통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무엇보다 보령해저터널은 길이가 6.93km에 달해 기존 인천북항터널(5.46km)이 갖고 있던 ‘국내 최장해저터널’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세계로 눈을 넓혀도 일본 도쿄아쿠아라인(9.5km),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오르(7.2km)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길다.

한편, 충남도는 보령해저터널의 개통이 ‘서해안 시대’ 개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해저터널은 보령시 신흑동에서 태안군 고남면까지 총 14.1km를 잇는 국도 77호선의 일부로, 개통 시 보령에서 태안까지의 통행 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와 태안군 남단 주민들의 대천항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며 의료, 문화 등 정주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부고속철도~서해선 연결이 반영되면서 소외됐던 서해안권 균형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선철도와 경부선KTX가 직결되면 보령과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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