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승인 11년 만에 조합설립 인가 … 경관심의 준비중

부동산3법의 개정으로 서울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반포주공1단지 제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추진위원회 승인 후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렇다 할 사업진행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 조합설립을 인가받는 등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2만6378.9㎡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반포3주구는 용적률 267.93%, 건폐율 19.38% 등을 적용해 평균 35층 공동주택 13개동 211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계획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59.96㎡ 430세대, 84.94㎡ 987세대, 107.86㎡ 590세대, 127.74㎡ 110세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이중 475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특히, 반포3주구는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입지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4․9호선 동작역과 인접해있으며,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더해 올림픽대교와 반포대교도 가까워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반포초, 반포중, 세화여중, 세화고, 세화여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고,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포3주구는 이와 같이 무수히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노후해 배관에서 녹물이 나오고, 외벽이 갈라지는 등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다가 지난 2003년 3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동년 9월 추진위원회를 승인받는 등 재건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승인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걸린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말해주듯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강남권의 무수히 많은 재건축단지들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됐던 각종 재건축 규제는 물론이고, 내부갈등과 운영규정 미비 문제 등으로 인해 기존 추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이렇다 할 사업진행을 보이지 못했던 것.

이와 같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이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선 것은 불과 2년여 전이다. 반포3주구 추진위원회측은 지난 2013년 4월 토지등소유자 과반수로부터 동의서를 징구해 추진위원회 운영규정을 서초구청에 승인신청하고, 이를 승인받았다. 또한 동년 7월 현 김주훈 조합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집행부를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김주훈 조합장은 추진위원장 입후보 당시 “같이 사업을 시작했던 옆 단지는 벌써 새 아파트에 입주해 대한민국 최고 단지로 평가받고 있고, 얼마 전에 시작한 건너편 단지는 조합설립동의서를 받아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또 다시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며 “여러분과 저의 소망인 재건축사업이 바로 가고, 빨리 가는 것에만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해 사심 없이 매진하겠다”고 입후보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주훈 신임 추진위원장 취임 후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전과 달리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2014년 4월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각각 정비회사와 설계사로 선정하고, 동년 5월 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6월부터 동의서 징구에 착수, 1달여 만에 조합설립인가에 필요한 동의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2일 추진위원회 승인 10여년 만에 드디어 창립총회를 개최, 정관을 확정하고 김주훈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집행부를 구성해 마침내 지난해 12월 12일 조합설립을 인가받았다.

특히, 반포3주구는 조합설립 전 상가조합원들과의 합의도 원만하게 이뤄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많은 재건축 대상 단지들이 상가와의 합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골칫거리를 해결한 셈이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 김주훈 조합장

김주훈 조합장은 “지난 2005년 상가측과 가협약을 맺긴 했지만, 최종적인 합의에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던 탓에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추진위원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후 상가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개발이익은 모두 상가측에 돌려주겠다고 설득해 6개월여 만에 ‘독립정산제’로 원만하게 협의점을 도출, 협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반포3주구는 지난 창립총회 당시 선출한 임․대의원들이 학계는 물론 건설․설계․감리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재건축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정도 높아 향후 사업진행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편, 반포3주구는 조합측은 조합설립이 인가되고 사업진행의 걸림돌도 모두 해결한 만큼 이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으로, 현재는 경관심의 등 건축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김주훈 조합장은 “조합설립이 인가된 만큼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1년 안에 끝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며 “사업 진행이 늦어질 경우 향후 시기 조정 등 이주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2년 이내에 끝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주훈 조합장은 “2020년 입주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합원 여러분도 성공적인 재건축사업의 진행을 위해 조합을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긴 침묵을 깨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이 향후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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