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덕 조합장 등 임․대의원 선출…이사회 구성엔 실패

신반포3차아파트가 드디어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3년 7월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후 12년여 만이다.

신반포3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고영걸)는 지난 3월 29일 심산기념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총회 진행에 앞서 신반포3차 고영걸 추진위원장은 “신반포3차 재건축 14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힘겨운 일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화합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이제 우리는 그동안 정체했던 시간을 뛰어 넘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더욱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추진위원장은 “금일 창립총회를 계기로 우리 단지는 명실상부한 재건축조합의 면모를 갖추고 경관심의, 정비계획변경, 건축심의 등 각종 인․허가 업무를 진행한 후 머지 않은 날 사업시행 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마치게 될 것”이라며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야 하는 신반포3차 재건축사업의 분열은 더 이상 없다. 모두의 바람대로 순조로운 사업진행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추진위원회가 기 수행한 업무 추인의 건 ▲조합정관(안) 및 행정업무․예산․회계규정(안) 승인의 건[선거관리규정(안) 포함] ▲조합임원(조합장, 감사, 이사) 선출의 건 ▲조합대의원 선출의 건 ▲2015년도 조합운영비 예산(안) 승인의 건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창립총회비용 예산(안) 포함] ▲조합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이율 및 상환방법(안) 승인의 건 ▲총회 의결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안) 승인의 건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안) 승인의 건 등 총 9개 안건. 총회에 참석한 신반포3차아파트 토지등소유자들은 이날 총회에서 조합정관을 확정하고 조합 임원을 선출했으며, 대의원 114명도 선출했다.

특히, 4명이 입후보해 결과에 관심이 쏠렸던 조합장 선출 건의 경우 1차와 2차 투표 결과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어 3차 투표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기호 3번 강용덕 후보가 조합장에 선출됐다.

강용덕 조합장 당선자.

강용덕 조합장 당선자는 조합장 후보자 소견서를 통해 “지난 21년간 재건축의 모든 풍랑을 겪으면서 실패한 조합에서 성공한 조합으로 거듭난 신반포1차 조합원으로써 재건축의 모든 것을 직접보고 배웠고, 재건축의 실패와 성공요인에 대해 몸소 체험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과거 실패한 추진위에 몸을 담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며, 전문지식과 대화합의 리더십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 조합장 당선자는 이날 총회에서 “(신반포1차)한형기 조합장의 노하우와 정보를 적극 활용해 6월까지 통합 동의서를 징구해 7월 중 통합 조합설립을 인가 받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해 이에 대한 결과를 증명한 후 3개월 후 통합 창립총회에서 조합장에 입후보해 조합원들의 심판을 다시 한 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감사 선출의 건에서는 유정우 후보가 당선됐다. 유정우 감사 당선자는 이날 총회에서 “감사는 이사회 및 대의원회, 조합장의 기능과 사업을 감시 감독해 조합원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이나 재정 사용이 있는지 잘 살펴보는 직책이라고 생각한다. 조합 조직 안에 들어가지 않고 조직 밖에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조합원의 편에 서서 활동하고, 한형기 조합장이 독주한다면 이 또한 내가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반포3차아파트는 위와 같이 조합 임․대의원원을 선출했지만,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향후 다시 한 번 총회를 개최해야만 하게 됐다. 이사회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9명의 후보자들이 입후보해 5인 이상 8인 이하 선임할 예정이었던 이사 선출의 건에서 과반수 득표자는 기호3번 이길만 후보와 기호4번 송혜숙 후보 두 명뿐이었다.

한편, 지난 2003년 7월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신반포3차아파트는 오래기간 사업추진 소강상태에 있다가 2009년 들어 다시 재건축사업 추진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이 재건축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한 동의 반대로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별 결의요건의 미비로 조합설립인가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운영규정 미승인 문제와 각종 소송 등으로 인해 사업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하지만, 신반포3차는 서초구청으로부터 운영규정을 승인받은 데 올해 법원이 “재건축사업 정상화를 위해 이정원씨와 김상길씨 2인이 공동추진위원장으로서 총회를 개최해 추진위원장 및 감사, 추진위원 100명 이상을 선출하라”는 취지의 조정을 결정함에 따라 총회를 개최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해 11월 25일 남서울교회 교육관에서 주민총회를 개최해 고영걸 추진위원장을 신임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창립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1-1번지 외 5필지 7만2585.30㎡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반포3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건폐율 18.34%, 용적률 297.81% 등을 적용해 지하 2층, 지상 18~35층 규모 공동주택 18개동 141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 신반포 일대는 통합재건축 진행이 추진되고 있고, 신반포3차아파트는 반포경남아파트와 신반포23차아파트 등과 통합 논의 중이어서 향후 통합이 이뤄진다면 사업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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