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해 시공자 재선정…3월 14일 총회서 GS건설 낙점

서울 성동구 행당6구역이 GS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맞이했다.

행당6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진철호)은 지난 3월14일 덕수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015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행당6구역 진철호 조합장

본격적인 총회진행에 앞서 진철호 조합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구역은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주가 95% 이상 진행되고 철거 및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었으나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조합 집행부 및 임․대의원들이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총회를 소집하게 됐다”며 “오늘 정기총회는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 유지여부를 묻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도 신중하고 진중한 총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체 조합원 570명 중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9명을 포함해 총 485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조합 정관 변경의 건 ▲동부건설 공사도급계약 처리의 건 ▲2015년 조합 예산(안) 의결의 건 ▲현금청산자 수용부동산 담보신탁의 건 ▲용역업체 선정 및 계약의 건 ▲이주촉진 및 이주지연 방지대책 등 제반사항 대의원회 위임의 건 ▲시공자 선정의 건 ▲시공자 도급계약체결의 건 등 총 8개 안건. 이날 총회에 참석한 행당6구역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특히 이날 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였던 동부건설 공사도급계약 처리의 건은 참석 조합원의 약 96%에 해당하는 467명의 조합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또한 기호1번 GS건설과 기호2번 현대산업개발이 맞대결로 이뤄진 시공자 선정의 건은 GS건설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참석조합원의 약 96%에 달하는 464명의 조합원이 GS건설을 지지한 것.

서울시 성동구 행당1동 100번지 일대 5만48.30㎡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행당6구역은 용적률 279.96%, 건폐율 19.70% 등을 적용해 지하2층 ~ 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36㎡ 85세대, 44㎡ 71세대, 53㎡ 20세대(이상 임대주택 176세대), 59㎡ 150세대, 84㎡형 578세대, 108㎡ 90세대, 128㎡ 30세대, 130㎡ 6세대, 141㎡ 4세대 등 총 1034세대가 지어진다.

도급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행당6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모두 3.3㎡당 412만원의 도급공사비를 입찰참여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이 입찰에 참가한 두 건설사가 같은 공사비를 제시한 이유는 행당6구역 조합이 기존 시공자인 동부건설과 마지막 계약 협의를 이룬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시공자 재선정 이후 계약협상 등을 다시 한 번 진행할 경우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이로 인해 입찰에 참가한 두 건설사는 도급공사비는 물론, 이사비용과 사업추진비 등을 동일하게 제시했다.

이와 같이 비슷한 조건에서 GS건설이 행당6구역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자이의 브랜드 파워와 상대사 보다 많은 추가 마감재 약속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GS건설은 행당6구역이 동부건설과 계약 협의한 부분에 더해 ▲외관특화 ▲조경특화 ▲커뮤니티 특화 ▲동 배치 특화 ▲아파트 기준층 층고 2800m에서 2900m로 상향(실내천장고 2300m에서 2400m로 상향) ▲지하주차장 특화(주차대수 1336대에서 1346대로 증가 및 확장형 주차구획 증가) ▲상가 특화 ▲101동 스카이데크 설치 등을 추가 마감재로 제시했으며, 전력회생형 승강기, 태양광가로등(3개소), LED 갈대조명, 자이 원패스 시스템, 커뮤니티 공간 무선랜 설비, 어린이놀이터 비상버튼, 온돈마루 전세대 시공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맞대결 상대였던 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입면 차별화와 외관 특화, 지붕 장식물 설치, 단지 주출입구 문주 특화 등을 추가 마감재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 좋은 조건이다.

총회 완료 후 GS건설 주시홍 부장은 “먼저 GS건설을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조합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입찰참여시 제시했던 특화 설계와 고급 마감재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행당6구역을 강북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이 제정되기 전인 지난 2001년 3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재개발사업을 시작한 행당6구역은 2002년 12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한 바 있다.

이후 행당6구역은 도시정비법이 제정된 후 2005년 10월 다시 추진위원회를 승인 받았으며, 2009년 10월 조합설립을 인가 받고, 시공자 입찰절차를 진행해 동년 12월 총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동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또한 소송 등으로 인해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11년 12월 사업시행계획 인가, 2014년 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꾸준한 사업을 진행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이미 조합원들의 95% 이상이 이주를 마쳤고, 철거 및 착공을 목전에 두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존 시공자인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곧바로 대한주택보증의 사업비 지급이 중단돼 조합원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월 16일 지출이 예정됐던 5억원 가량의 영업보상비는 물론이고, 이주비 금융비용 등도 문제였다.

진철호 조합장은 “12월 31일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당장 1월 2일부터 사업비 지급이 중단됐다”며 “1월 5일 대한주택보증을 찾아가 시공자를 새로 뽑는 계획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사업비 지급 재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 조합장은 “오랫동안 사업을 함께 진행했던 동부건설과 결별하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시공자를 새로 뽑지 않는다면 조합원들의 피해가 극심해 지는 만큼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행당6구역 조합은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1월 15일 시공자 입찰을 공고했다. 또한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지난 1월 2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무려 14개 건설사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주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시공자로 선정되면 곧바로 착공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이고, 높은 용적률 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성 등이 흥행요인으로 꼽혔다.

그리고, 지난 2월 16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 지난 3월 14일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진철호 조합장은 “어느 정도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형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이끌어 냈고 특히, 동부건설과의 계약내용에 더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GS건설을 새로운 시공자로 맞이한 만큼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라며 “이미 부분 철거를 위한 멸실 신고도 접수한 만큼 곧 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 조합장은 “많은 조합원 여러분이 지금까지 조합을 믿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것처럼 향후 남은 사업과정에서도 조합을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조합은 앞으로도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위기를 기회의 발판 삼아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고 다시 한 번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다짐하는 행당6구역이 향후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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