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나는 세계적인 겨울축제…2월 28일까지 개장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겨울축제로 손꼽히는 중국 하얼빈 빙설제. 지난 1963년 시작해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열리고 있는 하얼빈 빙설제는 매년 1월 5일에서 2월 5일 사이 개최되는 눈과 얼음의 축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규모 눈․얼음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빙설제 기간에는 전 세계의 유명 얼음조각가들이 모여 세계의 유명 건축물이나 동물․미술품 등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는데 특히, 저녁이 되면 얼음 조각 안에 오색등을 밝혀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축제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에서 진행되고 있는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가 그 주인공이다.

 

∥황홀한 설국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판타지

로마의 거대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프랑스의 대표적 명소 개선문,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 등 세계의 문화유산과 수원화성, 황룡사진 9층탑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적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건축물들이 모두 얼음과 눈으로만 만들어진 작품들이라는 것. 추운 겨울밤을 수놓는 유수한 얼음 건축물과 그 안에서 나오는 눈부신 빛들이 특별한 겨울을 선사한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현재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문을 열어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는 중국 하얼빈까지 가야 즐길 수 있었던 빙등제를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축제의 장이다.

물론, 하얼빈 빙등제 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하얼빈시가 인증한 중국의 예술가 300여명이 직접 평창으로 와서 눈을 쌓고 얼음 조각을 깎아 작품들을 완성했다. 빙설대세계 축제 장소인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와 스키장 사이 곳곳에 위치한 얼음 조각을 만들기 위해 쓰인 얼음만 해도 가로 1m, 세로 55cm, 두께 25cm, 무게 130kg에 달하는 얼음 10만장에 이른다고 하니, 결코 만만한 규모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로 옮겨진 빙설제에서는 본래 하얼빈의 그것보다 더욱 특별한 빛을 만날 수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는 형광등에 셀로판지를 붙여서 색을 내지만, 평창 빙설대세계에서는 LED 조명을 설치해 더욱 밝고 뚜렷한 빛을 볼 수 있도록 조명 장치까지 신경 썼다.

축제는 ‘아시안 헤리티지 월드’와 ‘유러피언&아메리카 헤리티지 월드’ ‘펀&조이 월드’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아시안 헤리티지 월드에서는 ▲한국 : 수원화성(성곽 길이 22m, 성곽 높이 3.6m, 성 높이 13m), 황룡사지9층탑(가로 5.5m, 폭 5.5m, 높이 12.4m), 이순신 장군 해전(가로 20m, 폭 4m, 높이 8m) ▲중국 : 천안문(가로 24m, 폭 12.2m, 높이 13.8m), 삼국지(가로 20m, 폭 4m, 높이 8m) ▲일본 : 오사카성(가로 12m, 폭 13.2m, 높이 15.6m)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유러피언&아메리카 헤리티지 월드에서는 ▲인도 : 타지마할(가로 20m, 폭 20m, 높이 11.5m) ▲이탈리아 : 콜로세움(가로 43.6m, 폭 28m, 높이 12m) ▲프랑스 : 개선문(가로 9m, 폭 6m, 높이 9m), 나폴레옹(가로 20m, 폭 4m, 높이 8m) ▲독일 : 노인슈빈슈아인 성(가로 25m, 폭 10m, 높이 18m) ▲러시아 : 성 바실리 성당(가로 13.5m, 폭 16m, 높이 22.7m) ▲북미 : 국회의사당(가로 27.5m, 폭 9.1m, 높이 10.7m), 큰바위 얼굴(가로 20m, 폭 4m, 높이 8m) ▲남미 : 마야 피라미드(가로 32m, 폭 32m, 높이 6m)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펀&조이 월드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이스 레스토랑이 운영되며, 어린이 놀이공원인 아이스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 가족․연인과 함께 즐길거리도 풍성

빙설대세계에는 곳곳에 놓인 작품들 외에 연인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돼 있다.

주기적으로 운영되는 아이스무대에서는 샌드아트쇼와 탭댄스, 벌룬쇼, 마술쇼 등이 진행되며 수원화성 앞에서는 수원성 수문장 교대식이, 천안문 앞에서는 중국 사자탈 놀이가, 성바실리성당 앞에서는 러시아 민속춤 등의 퍼포먼스가 각각 진행돼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말 썰매, 눈꽃 미니기차, 눈밭 승마(포니), 개썰매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콜로세움 안쪽 무대에서 펼쳐지는 검투사 영상, 마야 피라미드에서 즐기는 얼음 미끄럼틀 등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빙설대세계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8시간 개장하며, 관람료는 대인 2만5000원, 소인 2만원 등이다. 관람티켓은 현장 또는 인터넷(하나프리티켓 / ticket.hanatour.com)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한국도시정비협회지 '도시정비' 24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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