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향한 간절한 열망과 숭고한 희생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으로 뜻 깊은 해다. 이를 기념해 문화재청은 오는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사옥에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문화유산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그동안 문화재청이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추진해온 항일독립 문화재 발굴성과로 탄생한 항일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3.1독립선언서

 

전시는 경술국치의 혼란 속에서 독립의 간절한 열망을 품은 ▲들어가며 -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들여다보는 ▲1부 -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민족의 희망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을 살펴보는 ▲2부 - 대한민국 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나라의 광복과 환국의 긴박했던 당시를 조명하는 ▲3부 - 광복, 환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용운 친필시 매천선생(황현 사해형제에 수록)

먼저, 전시 도입부인 ‘들어가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의 유물들이다.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 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들이 100여년 넘게 소장하고 있던 황현 친필 유묵 ‘사해형제(四海兄弟)’,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이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사해형제’에는 황현의 순국을 애도한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애도시 ‘매천선생(梅泉先生)’이 수록돼 있으며, ‘수택존언’에는 황현의 저서 ‘매천야록(梅泉野錄)’ 중 안중근 관련 집필 기초가 되는 자료로 안중근 의사(1879~1910)의 공판기록과 하얼빈 의거 전에 남긴 시가 꼼꼼히 담겨 있다. 매천야록은 황현이 1864년(고종 1년)부터 1910년까지 47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서술한 비사로, 제6권에 ‘안중근의 이등박문 사살’과 ‘사형선고’ 등이 기록돼 있는 책이다.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유관순) 전면

이어 ‘1부 -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등이 공개돼 있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는 물론,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됐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 1904~1944)의 친필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은 물론 극히 희귀한 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친필원고는 이 두 편뿐이라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

‘2부 - 대한민국 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고난과 극복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1887~1958)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

‘3부 -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愼其獨, 등록문화재 제442-2호)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해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및 자료제공 = 문화재청]

3.1독립선언서

 

키워드

#N
저작권자 © 도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