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목 선생, 부산도서관에 평생 모은 일본 도서 3만600권 기증

부산도서관은 부산의 원로 기업가 차상목 선생이 평생을 걸쳐 수집한 개인 소장 일본 도서 3600권을 부산도서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도서는 1920년부터 출판된 일본 도서로, ‘조선통신사 회도집성(朝鮮通信使絵図集成)’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정치, 경제, 역사, 군사·무기, 문화, 예술, 동북아 및 국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일본이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 등 한국과 일본을 비교·연구하고 이해하는 자료들이 대거 기증됐다.

기증자인 차상목 선생은 올해 95세로 1927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졸업하고 6·25 전쟁 때 부산에 정착했으며, 봉제업으로 일본 등에 해외수출무역업을 한 부산의 원로 기업가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가이기도 한 차상목 선생은 1990년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 도서를 수집하고 보관해왔다. 그러던 중 이 도서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한 기증처를 찾던 중 부경대 채영희 부총장 등의 주선으로 관련 전문가의 자료 평가를 거쳐 부산도서관과 인연을 맺게 됐다.

부산도서관은 차 선생이 기증한 도서 중 한국과 관련된 도서를 선별해 6월부터 약 2달간 부산도서관 3층 부산애뜰에 전시하고, 차 선생에게는 도서관 이용 우대, 독서문화상 등 우수도서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도서 선별의 자문을 맡은 부산외대 마키노 히로야 일본어 융합학부 교수는 개인이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수집해 소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특히, 일본의 전쟁·군사 분야의 도서가 많아 인상 깊다고 말했다.

권인철 부산도서관장은 평생 모은 귀중한 도서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차상목 선생의 뜻을 살려 부산도서관의 장서로 등록하고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도서뿐 아니라, 개인의 자산을 함께하고자 하는 차상목 선생의 고귀한 뜻도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상목 선생은 이번 일본 도서 3600권 기증과 함께 소장해 온 국내 도서 2400권도 부산도서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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