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선비정신 담긴 문인화 최고 걸작 … 11월 특별전시 예정

세한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품으로 들어왔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문인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59세 때 그렸던 것으로, 당시 추사가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을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으로, 사실적인 표현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에서 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준다. 상당히 고된 유배생활을 근근이 버티던 그에게 ‘세한도’ 속 소나무는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 추사 본인이었으며, 잣나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썼을 선비정신, 그 기개를 동시에 상징하는 듯하다.

그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은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스승 추사를 위해 새롭게 들어온 중국의 문물 자료를 모아 스승에게 보내주는데, 이를 고맙게 여긴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선물한 것이 바로 ‘세한도’다. 선물을 받은 제자는 이를 청나라 문인 16인에게 선보여 그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다. 또한 오세창, 이시영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의 글도 함께 남아있어 세한도를 통해 그 정신을 본받고자 했던 그 마음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은 그동안 끊임없는 기부 활동으로 사회 공익에 이바지해왔다. 2대(代)에 걸쳐 수집한 문화재와 사재를 국가와 교육기관에 기증하며 그동안 보여준 고(故) 손세기·손창근 선생의 그 큰 뜻이 ‘세한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밝게 빛난다”면서 “애지중지 아끼던 ‘세한도’도 결국 당신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 손창근 선생의 강건한 마음. 유배지에서 고독에 지쳐가면서도 정신적 고달픔을 꿋꿋이 견디며 선비정신을 잃지 않던 김정희 선생의 강인한 마음. 묘하게 닮은 이 두 마음은 코로나19로 지쳐가는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세한도-김준학 반증위 풍계분 등
세한도-완당세한도.
세한도-조무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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