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층수 완화로 사업성 향상 기대감 고조

한강에 인접한 주요 재건축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사업성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최고 35층을 건축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으나,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최고 층수를 완화 받을 수 있다. 특별건축구역 지정 추진과 관련해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5월 2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자문을 완료한 바 있으며, 오는 7월 27일 총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오득천 조합장은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묶인 상태에서 녹지축 및 통풍축 구성, 성냥갑 아파트의 탈피 등 다양한 요구를 수용한다면 단지가 조잡해질 수밖에 없지만,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최고 층수를 완화받게 되면 각 동의 위치별 층고 및 인동거리 등을 보다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돼 조화로운 단지 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단지 방문 당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최고 층수 완화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바 있다”고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하철4․9호선 동작역과 9호선 구반포역에 인접한 역세권 구역으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접근이 편리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반포초, 계성초, 반포중, 세화중·고 등 다수 교육기관이 위치해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변에 접해 조망권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종합운동장, 반포공원, 반포천, 고속터미널, 성모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두루 포진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준공된 지 40여 년이 흐른 노후단지인 만큼 건물이 노후했으며, 옥상누수, 벽면크랙, 단열부재, 배관부식, 하수관 막힘 등으로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2011년 5월 재건축사업 진행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재건축 논의를 본격화했다. 또한 동년 12월 추진위원회 승인, 2013년 9월 조합설립 인가 등의 사업진행을 보여 왔다.

물론, 반포주공1단지 역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 당시 5개월여 만에 무려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90%에 육박하는 동의서를 징구했지만, 1개동의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이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며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동별 동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추진위원회측은 수차례 협의를 통해 동의서를 징구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1개동을 제척한 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오득천 조합장은 “조합설립이 지연될수록 이미 동의서를 제출한 토지등소유자들의 재산 손실이 커지게 되는 만큼 어쩔 수 없이 1개동을 제척해 조합설립을 인가받게 됐다”며 “향후 제척된 구역을 모두 포함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조합설립인가 시 제척된 동의 토지등소유자들과 현재까지도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여느 정비사업장보다 높은 주민들의 재건축사업에 대한 열망으로 눈길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반포주공1단지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안전진단을 추진해 재건축사업 진행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으며, 조합설립 당시 이미 91%에 달하는 동의율을 보였다. 현재는 조합 동의율이 무려 97%에 달한다.

오득천 조합장은 “단지의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러한 주민들의 기대를 모아 성공적인 재건축사업을 진행한다면 사업 완료 후 90% 이상의 조합원들이 재입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 조합장은 또 “원래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을 계획이었지만 도시계획 심의로 인해 사업이 조금 지체됐다”며 “다음달 총회를 개최한 후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오는 10월 말까지 경관심의 및 도시계획 심사를 마무리 짓고,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되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서울시 송파구 잠실우성1․2․3차는 반포주공1단지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은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에서 두 차례 보류돼 현재 한강변 스카이라인 및 단지 인근 탄천과 조화된 경관 고려, 용적률 300%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비계획을 준비 중인 상황. 하지만 특별건축구역 지정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추진할 경우 정비구역 지정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주민들이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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