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정기총회 … 사업시행계획 결의 부결로 사업추진 잠시 주춤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잠시 주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30일 개최된 총회에서 조합 집행부에 변화를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안건 중 하나였던 사업시행계획 결의에 대한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8일 통과한 건축심의 내용에 따르면, 서초 무지개아파트는 용적률 299.85%, 건폐율 14.88% 등을 적용해 공동주택 1489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건축심의 통과 당시 서울시는 “(서초 무지개아파트는) 분구중심 용지인 상가조합원과 아파트조합원이 같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례로 모범적인 재건축 정비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대복리시설로 어린이집, 경로당, 작은도서관뿐만 아니라 운동시설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주민공동시설을 마련해 커뮤니티공간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초 무지개아파트는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지역으로 남부터미널과 뱅뱅사거리 중간에 위치해 지하철 신분당선․2호선 강남역과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남부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또한 단지 인근에 서이초등학교, 서운․서초중학교, 서울․서초․양재고등학교, 은광여자고등학교 등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 여건도 좋다.

지난 2012년 6월 조합설립이 인가된 서초 무지개아파트는 이와 같은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공원부지 기부채납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건축심의 통과를 계기로 사업시행인가 등 향후 절차와 관련한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총회 개최 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조합 손근수 조합장은 “건축심의 내용을 두 차례나 수정한 끝에 결국 건축심의를 받을 수 있었다”며 “단지의 통풍축과 건물의 방향, 판상형 건물 배치 등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소개 했다.

또한 손 조합장은 “지난 1년 여간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과다하게 책정된 공원부지 기부채납 부분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이제 무척이나 힘들게 진행해왔던 건축심의가 완료된 만큼 사업시행인가 등 향후 사업진행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조합측은 8월 30일 개최하는 사업시행인가 등을 위한 정기총회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올해 안으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또한 내년 3월 말 시공자를 선정하고, 하반기 관리처분 총회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16년 4월 이주 등의 일정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합측의 계획은 지난 정기총회를 거치며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초구민회관에서 개최된 서초 무지개아파트 2014년 정기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조합 임원(조합장, 감사, 이사) 선출, 선임의 건 ▲조합수행업무 추인의 건 ▲조합정관 변경(안) 개정의 건 ▲조합 사업비 예산 및 집행에 대한 승인의 건 ▲사업시행계획 결의 및 사업시행인가 신청의 건 ▲총회 의결사항 대의원회 위임 건 등 총 6개 안건.

이중 기호1번 고석완 후보와 기호2번 손근수 후보의 경선으로 진행돼 이날 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로 꼽혔던 조합장 선출의 건에서 참석조합원들은 고석완 후보를 신임 조합장으로 낙점했다.

또한 참석조합원들은 사업시행계획 결의 및 사업시행인가 신청의 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을 가결했다. 총회에 상정돼 부결된 사업시행계획(안)은 공동주택을 전용면적별로 ▲43㎡형 68세대 ▲59㎡형 재건축 소형주택 138세대 포함 총 374세대 ▲72㎡형 204세대 ▲84㎡형 543세대 ▲104㎡형 172세대 ▲119㎡형 128세대로 구성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아직까지 신임 조합 집행부의 공식적인 업무가 시작되지 않아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업시행계획과 관련된 안건이 부결된 만큼 서초 무지개아파트 조합은 8월 30일 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한 번 의결 받기 위한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앞서 밝힌 전임 집행부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한편, 서초 무지개아파트 고석완 신임 조합장은 조합장에 입후보하면서 “건축심의가 통과된 것은 다행이고 축하할 만하지만, 2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조합 인가 후 1년 7개월 만에 이주가 시작된 사례도 있는데, 그러한 조합은 조합원과 신뢰가 맺어졌기 때문”이라며 “조합장과 조합원 간에 믿음이 있다면 대의원회에서 웃음소리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조합 소식을 들으면 조합원들이 신바람이 날 때 사업진행은 빨라진다. 대의원회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대부분 조합운영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 신임 조합장은 “어려운 문제일수록 조합원의 의견수렴이 필수인 만큼 충분히 내용과 문제점을 알리고 설명회․공청회를 거쳐 조합원이 판단해 결정하게 하는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향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경쟁력 있는 재건축으로 조합원의 재산 가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향후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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