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국민들도 주택가격 ‘상승’ 전망

다수의 국민들이 하반기에도 주택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불안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 진단이 잇따라 나왔다.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심리 불안감 강하게 지속될 것”

먼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6월 29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제2호를 통해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주택 수급 불확실 지속과 정부 정책 신뢰도 하락으로 심리 불안감이 강하게 지속돼 가격 상승과 수요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주택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으며, 수급-심리지수 모두 110을 넘어서는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심리적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아 하반기 주택시장이 불안정할 것으로 봤다. 올해 수도권 주택공급은 ‘2.4 대책’ 등으로 총 30만호 내외가 가능한데 반해 ‘7.10 대책’에 따른 임대주택 말소로 34만5000호가 사라지고, 양도세 강화 등으로 시중 물량 확대 효과가 반감하는 등 상충하는 정부 정책과 규제가 단기에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더욱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국채 발행으로 시중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기준 금리 조정까지 이뤄진다면, 금리 상승은 주택(매매-전세)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수급 불확실 지속과 정부 정책 신뢰도 하락으로 주택시장 심리 불안이 강하게 지속돼 가격 상승과 수요 우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하반기 건설시장과 관련해서는 “수주 등 선행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돼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또한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건축 인허가 증가, 정부 주도 공급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인한 ‘주거용 건물’의 회복세와 공장, 창고 등 공업용 등 ‘비주거용 건물’의 호조세로 토목부문(0.8%)에 비해 건축부문(2.4%)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매매‧전세 1.5%‧2.3% 오를 것”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지난 6월 30일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오르고, 전세가격은 이보다 큰 2.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잇단 공급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는 여전한 반면, 매도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줄어들었다”면서 “다주택자 비율이나 증여거래 추이를 볼 때 수요보다 매물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또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해와 올 상반기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던 핵심 시장의 정비사업은 상당 부분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신규 지정된 규제지역 인근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겠으나, 확산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외에도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세입자 보호 정책의 매물잠김 효과가 여전한 가운데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여 연 5.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기존 거래가 함께 집계되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수치로 표현되는 것보다 서민들의 체감 상승률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20대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 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여러모로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시기”라 분석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건설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94조1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면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이후 하반기에 부동산 및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8.3% 감소해 수주가 일부 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하락 전망’ 응답 역대 최저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www.r114.com)가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2021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표본수 전국 715명/표본 오차 ±3.66%p(신뢰수준 95%)]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 정도만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는 2008년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하락 응답이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2019년 상반기 기록했던 32%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2.34%)’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22.07%)’ 응답이 높았다. 이와 함께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1.71%) ▲선거(대선) 앞두고 정책 기대 강화(6.53%) ▲GTX 등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4.73%)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4.62%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답했으며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부족(28.85%)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54%)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9.62%)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5.77%) 순으로 답했다.

한편,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 중 23.51%는 서울 등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동일한 응답 비중으로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23.51%)’ 답변도 높았다. 이외에는 ▲임대차3법 시행 영향(23.12%)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7.73%)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7.5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 ‘높은 전세가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46.67%)’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으며 ▲정부의 전월세시장 안정대책 발표 영향(20.00%)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20.00%)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3.33%) 등을 전세가격 하락 이유로 선택했다

이외에도 응답자 10명 중 약 3명은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7.41%)’를 올 하반기 주요 변수로 선택했으며,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움직임(15.24%) ▲2022년 대통령 선거 이슈(13.15%)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2.59%) ▲3기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12.45%)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7.41%) 순으로 주요 변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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