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매매 2.0% 전세 6.5% 상승 전망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변동성이 큰 가운데 상승폭이 둔화돼 2.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주택시장과 관련해 “전국 매매와 전세는 각각 2.0%, 6.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건설경기와 관련해서는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14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2.4%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과 김성환 부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2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


올해보다 상승폭이 둔화돼 연간 수도권 3.0%, 지방 1.0% 등 전국적으로 2.0%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자금 조달 어려움 심화로 인한 실질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등 정치 이벤트 등 변동성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인의 경우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전세 격차 줄어 주택매수에 대한 유인은 커지지만, 역사적 고점에 있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3기 신도시 등 공급 기대심리 등으로 인해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도인의 경우 호가를 하향조정할 이유가 많지 않지만, 보유세 인상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1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거절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에는 임차인 보호정책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임차시장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미분양 및 준공 후 미분양은 최저 수준이며, 내년엔 2~3년 후 수도권 본격 공급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물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규제 개선으로 상품성이 향상된 대안주거 물량이 늘면서 올해에 이어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허가의 경우 민간은 2019년과 올해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허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내년 3기 신도시 선도물량이 일부 인허가에 포함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의 경우 임대주택 공급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한 공공물량의 증가가 예상되고, 각 후보자의 공공주택 관련 공약 등을 고려하면 내년 선거 이후에도 올해보다 물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내년도 전세가격은 전국 6.5% 상승이 전망된다. 8월 이후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물량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신규 거래와 기존 거래 가격이 유리된 현상이 사라지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주택가격 전망

(단위 : 2021년 전기 말 대비, 그 외 전년 대비, %)

* 주택가격은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 활용. 올해 4분기와 내년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

 

※ 공동주택 분양(승인) 전망

(단위 : 호)

자료 : 국토교통부, 2021∼2022년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

 

※ 주택 인허가 전망

(단위 : 호)

자료 : 국토교통부, 2021∼2022년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

 

2022 건설 경기 전망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


건설수주는 지난해 16.9% 증가한 194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0.5% 증가한 214조4000억원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올해의 상승 기조가 일부 이어져 0.2% 소폭 증가한 214조8000억원으로 명목 금액상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재와 금융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의 경우 수주가 0.9% 증가하는 반면, 민간 수주는 0.1% 감소할 전망이며, ▲공종별로는 토목‧주택 수주의 경우 각각 4.1%, 1.2% 증가하는 반면, 비주택 건축 수주는 3.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투자는 올해 급격한 자재가격 상승과 토목투자의 부진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도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 등 건축투자 증가세가 전년에 이어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투자도 완만히 회복돼 전반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률이 3% 이하로 둔화될 전망인데, 코로나19 사태 지속, 글로벌 원자재 공급난,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예정”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일자리 확보를 통한 내수 경제회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가 공공 건설투자를 적극 늘려 경제 상승 모멘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둔화된 경제에 부스터샷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박철한 연구위원은 “지난 2년 동안 주택 분양 증가에도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비인기 지역을 위주로 다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신규 주택사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함께 건설 자재가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수급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재 조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고, 높은 물가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대출이 제한되는 등 자금 조달 환경도 올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사업 확장보다는 진행 중인 사업에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위해 한걸음 내딛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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