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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치라 쓰고, 북촌이라 읽는다사람들의 생활 속에 관광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공간, 북촌 한옥마을
RE magazine | 승인 2014.12.08

금채 / 자유기고가

 

북촌. 옛 서울과 한옥의 정취를 새롭게 발전시켜 품고 있는 그곳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서울의 명소 중 하나가 됐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서울을 찾은 방문객들이 꼭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됐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태어내고 자란 필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수 있는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인지 그동안 미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인 얼마 전 ‘큰마음’을 먹고 북촌을 찾아갔다.

처음 만난 북촌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북촌이 여타 한옥마을과 달리 보여주기식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을 위한 공간임에 대한 자각이었다. 1969년 영업을 시작했다는 목욕탕 중앙탕과 1940년 문을 연 최소아과, 1975년 문을 연 대구참기름집, 각 한옥 대문 앞 우편함에 넣어져 있는 우편물들이 그 증거였다.

특히, TV에도 자주 소개됐던 중앙탕은 원래 인근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 운동부의 샤워장으로 사용하다가, 학교에 샤워장이 생기자 대중목욕탕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앙탕은 1969년 개업했다고 등록돼 있지만 허가 없이 운영하던 시기가 있어 1950년대에 개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중앙탕은 추억 속의 이름이 됐다. 집집마다 욕조가 있고 찜질방이 곳곳에 생기면서 동네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중앙탕도 찾는 이가 줄어들었지만,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쉽사리 문을 닫지 못했을 것이다.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까 창문 틈을 비닐로 덮고 버텨왔던 터인데, 이제 추억을 안은 건물만을 남기고 지난 11월 16일자로 문을 닫았다. 일요일 아침이면 엄마손 잡고 목욕하고 나와 바나나우유로 마무리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괜스레 행복의 한편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북촌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와 아기자기한 카페들, 곳곳에 마련된 전통문화체험관과 한옥음식점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공간이다.

원래 북촌은 솟을대문이 있는 큰집 몇 채와 30여호의 한옥밖에 없었으나. 일제 말기와 6.25 수복 직후 지금의 상태로 규모가 커졌다.

북촌 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위치해 서울의 역사와 함께해 온 우리의 전통 거주 지역으로, 두 궁궐 사이에 인접해 전통한옥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많은 가지 모양의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600년 역사도시 서울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한 북촌 한옥마을은 관광마을답게 창덕경 전경, 원서동공방길, 가회동박물관길, 가회동31번지언덕, 가회동골목길내림, 가회동골목길오름, 가회동 31번지길, 삼청동동층계길 등 8경을 갖추고 있지만, 어디로 가도 눈가는 곳 모두 훌륭한 경치를 자랑하고 있어 굳이 8경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듯하다.

북촌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찍기에 열중해 있는 모습이지만, 아름다운 처마 밑 사이로 비추는 빛이며, 대문 사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을 카메라로 어찌 다 담으랴. 그저 눈으로 보고 느끼기에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한편, 북촌은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 지속적인 개발로 많은 한옥이 지어졌으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식 건물들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0년대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하는 등 한옥보존정책이 시행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에 들어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북촌 전역에서 많은 한옥이 철거되고, 현대식 다세대주택들이 들어섰다. 그래서 현재의 북촌은 전통한옥과 현대식 건물들이 섞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촌에는 1,200여 동의 한옥이 남아 있는데, 남아 있는 한옥들은 전통한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도시주택 유형으로 발전한 특성을 지녀 보존 가치가 높다.

북촌 한옥마을을 찾을 때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이곳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을 곳곳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침묵관광이 필요하다. 침묵관광은 외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큰소리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여행하는 관광형태를 말한다. 북촌 한옥마을에 설치된 이를 알리는 많은 안내문들은 북촌한옥마을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두와의 약속이다.

북촌 한옥마을을 관광하기 전 좋은 정보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을 옆 창덕궁, 경복궁 관광을 같이하면 더욱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두 궁궐 사이에는 왕족 등 당시 고위관직에 있었던 사람들의 주거지는 물론, 골목길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도시서울의 또 다른 한편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을 모두 둘러본 뒤에도 체력이 남아있다면 삼청동, 인사동, 정독도서관, 청계천, 남산타워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

 

가는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나온 길로 5분 여 올라가면 북촌안내관광소가 있다. 안내소부터 한옥마을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인사동, 삼청동이 모여 있어 한번에 관광할 수 있다.

북촌관광객을 위한 홈페이지 http://bukchon.jongn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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